"눈을 칼로 베는 고통" 렌즈 끼고 샤워했다가… 20대 여성 실명 부른 '공포의 기생충'

 

미국의 한 여성이 멕시코 여행 중 각막에 기생충이 감염된 사연을 공개했다./사진=더선

  1. 멕시코 여행의 악몽… "10초마다 유리 조각 찔리는 느낌"

  2. 잇따르는 '가시아메바' 공포, 전 세계 렌즈 사용자 '비상'

  3. 수돗물·수영장도 위험… "올바른 세척이 감염 80% 막는다"


일상의 편리함을 주는 콘택트렌즈가 한순간에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흉기가 될 수 있다. 최근 렌즈 착용 부주의로 인한 치명적인 안구 감염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 멕시코 여행의 악몽… "10초마다 유리 조각 찔리는 느낌"

미국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비비안 노소비츠키의 사연은 렌즈 사용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8일(현지시각) 더 선(The Su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비비안은 멕시코 여행 도중 오른쪽 눈에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꼈다.

여행의 즐거움은 순식간에 공포로 변했다. 그는 "마치 10초마다 유리 조각과 칼이 눈을 베는 것 같았다"며 당시의 끔찍했던 통증을 회상했다. 긴급 의료 센터를 찾아 안약을 처방받았지만, 통증은 가라앉기는커녕 수주 간 더욱 극심해졌다.

정밀 검사 결과 내려진 진단명은 '가시아메바 각막염(Acanthamoeba Keratitis)'이었다. 의료진은 기생충이 각막을 파고들었다고 설명했다. 비비안은 감염 경로에 대해 "통증이 시작되기 전날 버스에서 내려 손을 씻지 않고 눈을 비볐거나, 렌즈를 낀 채 샤워를 하던 중 기생충이 침투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2년간 콘택트렌즈를 착용해왔다는 그는 렌즈 위생 관리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현재 비비안은 오른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다.

■ 잇따르는 '가시아메바' 공포, 전 세계 렌즈 사용자 '비상'

비비안의 사례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최근 1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유사한 사례가 빈번하게 보고되고 있다.

지난해 영국에서도 샤워 중 렌즈를 착용했다가 가시아메바 각막염에 걸려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은 50대 남성의 사연이 보도된 바 있다. 또한 미국 마이애미의 한 20대 남성 역시 렌즈를 끼고 낮잠을 잤다가 '육식성 기생충'이라 불리는 가시아메바에 감염되어 안구 적출 위기까지 겪었다는 뉴스가 전해지기도 했다.

이처럼 국경을 막론하고 발생하는 가시아메바 각막염은 주로 오염된 물이나 토양을 통해 감염된다. 가시아메바는 수돗물, 수영장, 호수 등 우리 주변 환경에 흔하게 존재한다. 평소에는 인체에 무해하지만, 콘택트렌즈 착용자의 경우 렌즈와 각막 사이의 틈이나 렌즈로 인한 미세한 상처를 통해 기생충이 침투하기 쉽다.

초기 증상은 이물감, 충혈, 눈부심 등으로 단순 결막염과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 각막 손상 정도보다 환자가 느끼는 고통이 훨씬 극심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 중심부에 고리 형태의 혼탁이 생기며 시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결국 실명에 이르게 된다.

■ 수돗물·수영장도 위험… "올바른 세척이 감염 80% 막는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물놀이 시즌이나 습한 환경에서 렌즈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샤워나 세안, 수영 시에는 반드시 렌즈를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제 학술지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게재된 연구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연구팀은 렌즈 소독을 소홀히 하거나 렌즈 교체 주기를 어길 경우, 그리고 전용 세척액 대신 수돗물을 사용할 경우 감염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반대로 말하면, 기본적인 위생 수칙만 지켜도 치명적인 결과를 막을 수 있다. 연구팀은 "올바른 렌즈 소독과 관리만으로도 감염을 80% 이상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렌즈 케이스는 매일 세척하고 3개월마다 교체해야 하며, 렌즈를 만지기 전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고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작은 습관 하나가 눈 건강을, 더 나아가 인생을 지키는 방패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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