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장의 기록 중 단 25장…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선정한 '2025 올해의 사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우리는 수많은 장면을 기억하지만, 때로는 단 한 장의 사진이 백 마디 말보다 깊은 울림을 주기도 한다.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매체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은 2025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촬영된 약 100만 장의 사진 중 가장 강렬하고 감동적인 25장의 사진을 엄선해 공개했다. 

이번 '올해의 사진'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넘어, 자연의 경이로움과 인간의 강인한 생명력, 그리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지구의 경이로운 이면을 담아냈다.

자연과 생명이 전하는 숭고한 메시지

미국 메인주 앞바다에서 포착된 거대한 백상아리의 위용부터, 온종일 꽃가루를 옮기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벌의 세밀한 모습, 그리고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기적의 순간까지. 이 사진들은 보는 이의 시선을 멈추게 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라는 터전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변화 속에서도 잃지 않는 인간의 존엄

아르헨티나의 두 형제 이야기는 특히 인상적이다. 한때 번성했던 무역로가 사라지며 생계가 막막해진 상황에서도, 그들은 절망하는 대신 자신들의 문화적 뿌리인 말을 활용해 '교육적 승마 투어'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전통을 지키며 변화에 적응해 나가는 이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영감을 준다. 

인내와 집념이 빚어낸 예술적 찰나

보츠와나에서 촬영된 한 장의 초상화에는 사진작가 스티븐의 놀라운 집념이 담겨 있다. 그는 18시간에서 36시간 동안 무려 1,500장의 사진을 촬영한 뒤, 이를 정교하게 결합해 시간의 흐름을 한 장의 프레임에 녹여냈다. 기술과 예술이 만나 탄생한 이 이미지는 자연의 시간성을 경이롭게 보여준다. 

지구상 최대 규모의 생명 드라마

최근에야 그 실체가 제대로 밝혀진 남수단의 영양(Antelope) 이동 장면은 이번 발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약 600만 마리의 영양이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이 광경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동물 이동으로 확인되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먼 곳에서도 자연은 여전히 장엄한 생명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음을 증명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편집진은 이번 사진들을 통해 전 세계 독자들이 세상의 아름다움에 매료되는 것을 넘어, 미래에 대한 '희망과 낙관'을 얻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도 우리가 지키고 보존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이 25장의 사진이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과 위로를 건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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