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명이 매년 경험하는 질환, 결막염
바이러스·박테리아·알레르기 등 다양한 원인
결막염은 그 특유의 증상 때문에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다. 눈이 분홍빛으로 변하고, 분비물이 생기는 이 질환은 매년 약 600만 명의 미국인을 괴롭히는 흔한 문제다. 하지만 증상은 분명해도 그 원인과 치료법은 다소 복잡하다.
결막염은 눈의 흰자와 눈꺼풀을 덮고 있는 얇은 막인 결막이 염증과 감염에 의해 붓고 자극받으면서 발생한다. 이로 인해 결막의 혈관이 부풀어 오르고 붉게 보인다. 이런 상태를 흔히 '핑크 아이(pink eye)'라고 부르며, 의학적으로는 결막염(Conjunctivitis)으로 분류된다.
결막염의 주요 증상과 전염성
결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눈의 충혈, 가려움, 따끔거림, 물기가 많아지는 것, 그리고 눈 분비물이 있다. 버지니아텍 의과대학의 가족의학 교수인 존 에플링 박사는 “분비물은 눈물처럼 묽을 수도 있고, 점액처럼 걸쭉하거나 고름 형태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분비물은 눈꺼풀을 서로 붙게 만들며, 특히 아침에 눈을 뜨기 어렵게 한다.
캘리포니아 UCSF 베니오프 아동병원의 소아 응급의학 전문의인 다니엘 샤피로 박사는 “결막염은 한쪽 또는 양쪽 눈에 나타날 수 있으며, 가벼운 통증과 함께 눈이 붉게 변하는 특징이 있다”고 덧붙였다.
결막염은 전염성이 강하다. 주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하며,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이나 오염된 물건을 통해 쉽게 전파된다. 따라서 감염자는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수건·베개·화장품 등을 공유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에플링 박사는 “대개 전염 기간은 2~7일 정도”라고 설명했다.
결막염의 원인과 다양한 유형
결막염의 주요 원인은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다. 아데노바이러스가 결막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히지만, 홍역 바이러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등도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박테리아의 경우,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과 폐렴연쇄구균(Streptococcus pneumoniae)이 주요 원인이다. 더러운 콘택트렌즈 사용이나 오염된 베개도 박테리아 결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화학 물질에 의한 자극, 독소 노출, 꽃가루·먼지·동물 비듬 같은 알레르기 요인도 결막염을 초래할 수 있다. 신생아의 경우, 눈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결막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를 신생아 결막염이라고 부른다.
결막염의 치료와 관리 방법
대부분의 결막염은 경미한 증상으로 나타나며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샤피로 박사는 “결막염은 대개 시력 변화, 빛에 대한 민감성, 심한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다”며 “이런 증상이 있다면 다른 질환일 가능성이 있으니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인 결막염은 집에서 간단히 관리할 수 있다. 따뜻한 물로 눈을 부드럽게 닦아내어 분비물을 제거하고, 눈을 비비지 않도록 주의한다. 감염성 결막염의 경우, 증상이 중등도 이상일 때 항생제 점안액이나 인공눈물 등을 사용하면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그러나 구강 항생제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권장되지 않는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원인을 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예를 들어, 꽃가루가 많은 계절에는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결막염 예방, 생활 속 실천 중요
결막염의 전염성과 불편함을 줄이려면 개인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을 자주 씻고, 눈을 만지지 않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경우, 청결하게 관리하고 지정된 사용 기간을 준수해야 한다.
결막염은 흔하지만, 그 영향은 개인과 주변 환경에까지 미친다. 질환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관리로 증상을 완화하고 타인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