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 실수령액 540만 원 공개…고된 노동의 대가, 정당한 보상인가

 


▷ 92시간 야근이 만든 540만 원

▷ 기피 직업에서 인기 직종으로, 달라진 인식

▷ “일한 만큼 받는다”…네티즌의 응원 물결


위험하고 고된 직무…공개된 ‘환경미화원 11년차’ 급여명세서

육체적으로 극심한 노동과 각종 위험 요소에 노출된 환경미화원 직군의 실제 급여명세서가 온라인상에 공개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환경미화원 11년차 급여명세서’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2024년 6월 기준 급여명세서를 캡처해 공유했고, 이는 순식간에 퍼지며 화제를 모았다.

해당 급여명세서를 보면, A씨의 총 급여는 652만 9930원, 세금과 4대 보험 등 각종 공제를 제외한 실수령액은 540만 원에 달했다. 항목별로는 기본급 250만 7970원가족수당 16만 원운전수당 30만 원공해수당 10만 원기말수당 130만 3980원이 포함됐다.

여기에 휴일근무 2일야간근무 92시간시간외근무 19시간으로 인해 발생한 총 212만 5980원의 추가 수당이 지급됐다. 특히 92시간에 달하는 야근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고된 노동, 그에 맞는 보상이었을까?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야근이 92시간이라는 걸 보고 고개를 숙이게 된다”, “이런 분들 덕분에 깨끗한 거리를 유지한다”, “일한 만큼 받는 구조라면 더 대우해야 한다”, “노동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다”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한 달에 540만 원이라니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해당 급여가 단순히 기본급이 아닌 극한의 야근과 휴일근무로 이뤄진 것임을 인지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기피 직업에서 경쟁률 20대 1 인기 직종으로

최근 몇 년 사이, 환경미화원에 대한 인식은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3D 업종(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일)으로 기피 대상이었지만, 안정적인 고용과 고정된 수당 체계, 그리고 공무직으로서의 복지 혜택 등이 부각되며 지원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5월, 충남 금산군에서 실시한 환경미화원 채용에는 단 1명 모집에 23명이 지원해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제주시는 지난 4월 실시한 공무직 환경미화원 채용에서 15명 모집에 307명이 지원해 20.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공공기관의 정규직, 복지의 안정성이 일반 시민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이라며 “무엇보다 ‘기피 직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가장 큰 변화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지역에 따라 초임도 상이…서울은 최대 5500만원

2022년 기준, 환경미화원 초임 연봉은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서울특별시의 경우 세전 기준 5000만~5500만 원, 광역시는 4000만~4500만 원, 중소도시는 3200만~3500만 원 수준이다.

이 수치는 기본급 외에도 공해수당, 위험수당, 가족수당, 장려수당, 군 경력 인정 등의 다양한 수당이 포함된 것이다. 이처럼 복잡하고 다양한 수당 구조가 환경미화원의 실제 수령액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해외 사례는 어떨까?

미국, 독일,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도 환경미화원은 중간 이상 수준의 급여를 받는 전문직군으로 인식된다. 미국 뉴욕시의 경우, 환경미화원의 평균 연봉은 약 6만~7만 달러(한화 약 8천만 원 이상)에 달하며, 복지와 은퇴연금, 건강보험까지 잘 갖춰져 있다.

독일 역시 환경미화원은 공공노조에 소속되어 있으며, 작업 환경 안전성과 직업 안정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각종 보호장비와 안전교육, 정기 검진 등이 의무화되어 있어 직업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정당한 노동, 정당한 보상이 지속되려면

환경미화원은 단순한 청소 인력이 아니다. 도시 위생을 지키는 최전선에서 일하는 필수노동자이며, 특히 팬데믹이나 자연재해 상황에서는 그 존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따라서 이들이 받는 급여에 대한 오해를 줄이고정당한 대우가 지속될 수 있도록 사회 전체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또한, 고된 노동이 강요되는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도 개선 노력이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 네티즌 반응 

  • “야근 92시간은 진짜 존경스럽다.”

  • “환경미화원은 우리가 잠든 새벽에도 일하는 영웅들이다.”

  • “기피 직업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더 필요한 직종 같다.”

  • “이런 고된 직업을 더 우대하고 보호해야 한다.”

  • “정규직 안정성과 복지 때문에라도 경쟁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환경미화원의 실수령액이 단순한 고소득이 아닌, 땀과 위험을 담보로 한 결과라는 점에서 이번 사례는 많은 이들에게 ‘노동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고된 노동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사회, 그것이 지금 우리 사회가 가야 할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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