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시장에서 9만 원에 산 박제, 알고 보니 멸종된 '이 동물'? 1억 원에 낙찰된 사연

⚡ 핵심 요약

  • 영국 벼룩시장에서 단돈 67달러(약 9만 원)에 거래된 박제가 경매에서 8만 5,000달러(약 1억 1,360만 원)에 낙찰됐다.
  • 해당 박제는 단순한 여우가 아닌, 1936년 공식 멸종된 '태즈메이니아 호랑이(틸라신)'의 두상으로 확인됐다.
  • 엑스레이 분석 결과 완벽한 두개골이 보존된 상태였으며, 향후 귀중한 학술 연구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9만 원짜리 장식품, 1억 원대 경매 잭팟을 터뜨리다

영국의 한 벼룩시장에서 우연히 거래된 낡은 박제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희귀 유물로 밝혀졌다. 단돈 67달러(약 9만 원)에 팔렸던 동물 박제가 그 주인공이다.

최초 구매자는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동그란 눈을 가진 이 박제를 특이한 여우 장식품으로 여겨 구입했다. 그러나 이 평범해 보이던 박제는 훗날 경매를 통해 초기 구매가의 1,200배가 넘는 8만 5,000달러(약 1억 1,360만 원)에 낙찰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자연사 전문가의 직감, 멸종된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를 알아보다

이 놀라운 반전은 자연사 유물 전문 딜러인 제임스 크랜필드의 예리한 눈썰미에서 시작됐다. 경매 사이트에 '19세기 여우 머리'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매물 사진을 확인한 그는 단번에 평범한 여우가 아님을 직감했다.

그의 눈에 비친 박제는 1936년 호주 태즈메이니아섬의 한 동물원에서 마지막 개체가 폐사하며 공식 멸종된 유대류 육식동물, '틸라신(태즈메이니아 호랑이)'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확신을 얻기 위해 경매장으로 향한 크랜필드는 현장에서 치아 개수를 직접 확인했다. 여우의 위턱 앞니는 6개인 반면, 이 박제는 정확히 8개의 앞니를 가지고 있었다.

완벽한 보존 상태, 역사적 가치를 증명하다

치열한 입찰 경쟁 끝에 박제를 낙찰받은 크랜필드는 진품 여부를 가리기 위해 엑스레이와 컴퓨터 단층촬영(CT) 등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낡은 가죽 내부에 완벽에 가까운 상태의 두개골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음이 확인됐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머리 부분만 온전히 남은 틸라신 표본은 단 한 점만이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마저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따라서 이번에 발견된 박제는 뛰어난 학술적, 역사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크랜필드는 이 희귀한 유물을 개인 소장품으로 남겨두지 않고, 전 세계 과학자와 연구 기관이 진화 생물학과 멸종 동물 분석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벼룩시장에서 시작된 우연한 발견이 과학계의 중대한 기여로 이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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